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작물 사탕수수
사탕수수는 동남아시아를 원산으로 하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설탕을 만드는 주재료로써 설탕을 대체하는 옥수수, 고구마, 카사바와 더불어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작물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생산량이 18억 7천만 톤으로 가축의 사료로도 쓰이는 옥수수와 많은 국가에서 주식으로 삼는 밀가루의 생산량을 합치더라도 많은 양입니다. 생산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물인데 쌀이나 밀가루처럼 생산지에서 주로 소비되지 않는 작물이다 보니 수출입이 활발합니다.
우리나라엔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 이후 들어와 경상남도, 제주도, 전라남도 세 곳에서 사탕수수 재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열대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이다 보니 성과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탕수수는 매우 다양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농사짓지 수월한 기름진 땅은 물론이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다만 추위에 약하며 서리는 견디지 못합니다.
수확은 기계로도 손으로도 합니다. 손으로 할 때는 일단 사탕수수 밭에 불부터 질러 사탕수수밭에 숨어 있는 해충과 독사를 죽이고 시작합니다. 사탕수수의 줄기와 뿌리엔 워낙 수분이 많아 불이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시아, 일본 오키나와나 호주, 중동에는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가 있습니다. 사탕수수 즙을 짜서 얼음 넣어 마시는 것인데 약간 풋풋한 설탕물 같다고 합니다. 단 위생이 좋지 못한 동남아시아에선 마시는 것이 위험합니다.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드는 기술은 4세기경 인도 굽타 왕조 때 확립되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당밀이 제거되지 않아 검은 빛이 돌았고 단단하게 굳어있어 필요한 만큼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설탕은 산업혁명기까지 고가의 기호품이었습니다. 생산량도 많지 않았고 당시엔 설탕보다 꿀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고가였던 설탕은 산업혁명을 지나며 가격이 계속 낮아져 노동자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돈으로 식재료를 사는 것보다 설탕이 더 효율이 좋았던 것입니다. 노동자들 사이에 설탕이 퍼지면서 홍차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탕의 자극적인 단맛을 홍차의 떪은 맛으로 중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점차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기와 채소 등을 주식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설탕은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감미료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설탕은 충치와 비만을 유발한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설탕이 비만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하루 섭취량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속적인 설탕섭취에 노출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감미료로써 사용되면서 음료와 디저트 등 다양한 분야에 설탕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고가의 사치품에서 값싼 노동자의 식량에서 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설탕의 재료 사탕수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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